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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아이의 엄마이자, 영전강으로서 한 마디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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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벌써6년 |
2017-08-10 10:16:09 조회: 3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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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에 소재한 대학에서 영문과를 졸업하고 교대원 영어교육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저희 아이가 4살쯤 저는 이 곳 저 곳에서 강의를 하는 강사였습니다.
강사는 수업하는 시간만 카운트 해줄 뿐 준비하는 시간은 생각을 해주지 않는 직업 중 하나입니다. 육아와 수업준비, 수업을 하며 지쳐가던 중...
영어회화전문강사를 선발한다는 공고를 보고서 초등 1기로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시험을 보고 합격하였습니다. 시험 내용은 임용고시의 필기를 제외한 실기부분이었습니다. 레슨플랜 짜고, 수업 시연, 인터뷰까지...이미 임용고시를 두 번정도 봤던 상태라 초등교육과정을 추가 공부하고 시험에 임했습니다. 합격한 후에는 합숙 연수를 통해 선발된 선생님들과 학교에서 꼭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학교는 주소와 가장 근거리로 배치되었으며, 학교에서 영어에 관련된 업무와 학생들 가르치는 일이 그렇게 즐겁고 재밌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둘째를 임신했는데 1년 계약인 영전강으로서 육아휴직을 1년까지 사용하기가 참으로 애매했습니다. 결국 2년간 근무한 정든 학교를 그만두고 아이를 키웠습니다. 둘째가 30개월 되었을 때 공고가 난 어느 학교에 원서를 내었고 지금 계속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영전강의 가장 큰 매력은 매년 내 전공과 관련된 업무를 맡게 되면서 전문성이 신장된다는 것, 영어과 교육과정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깊이 있게 가르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영어유치원, 어학원, 외국계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동기들에 비해 월급은 (세금을 제외한 후) 180만원 후반대에서 190만원 초반대인 반 정도 되어 매우 적었습니다. 그래도 보람있고 행복했습니다. 교직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영전강이라는 직업군이 조금 세련되게 변화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이 시험보고 합격했던 선생님들이 2018년 2월로 8년 만기가 된다고 합니다.
첫째, 월급이 8년차나 1년차나, 석사 혹은 박사나 학사나, 다른 경력이 있나 없나 모두 동일합니다. 기간제 선생님들은 호봉제이기 때문에 연간 저희보다 적게는 6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받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직 안에 들어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교원 외 사람으로 분류된다면 그 안에서 체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오래된 경력자들이 더 신이 나고 이 업종에 머무르고 싶겠지요.
둘째, 1년 계약직인데 육아휴직 1년을 쓰려면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합니다. 상식적으로 나와 재계약한 학교가 1년 육아휴직 후 나와 재계약을 다시 해줄지..그건 정말 도박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장기간 쓰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저야 이제 아이들이 어느정도 컸으니 좀 살만합니다만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영전강들은 중도 사직하게 되면 우리 자리가 없어지는 현실에서 사실 임신도 미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육아휴직을 보장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고민해주세요.
셋째, 우리는 연금이 필요 없는 강사이므로 나라에서 요긴하게 필요한 곳에 사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임용고시를 보았고 두 번 떨어졌고, 지금은 아이들 키우며 영전강하느라 사실 임용고시 공부보다는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사는 교사트랙대로 선발하십시오. 우리는 +1을 위해 뽑힌 강사이지 교사 티오를 –1 하기 위해 선발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영어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도, 남미에서도, 유럽에서도, 아프리카에서도 다른 사람과 대화할 수 있게 사용해야 하는 언어입니다. 꼭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해야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은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분명히 영어 수업은 계속해서 세분화 될 것이고 나라의 국고를 생각해서 너무 많은 교원을 선발하지 못하는 상황일 때 저희는 연금 없이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는 +1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주시길 바랍니다.
넷째, 무기직 혹은 정규직으로의 전환은 우리도 학교 내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학교 실무사, 상담사, 과학실무사, 사서 등 학교에서 꼭 필요한 선생님들은 임용고시 혹은 공무원 시험 보고 오신 분들이 아닙니다. 그런데 많은 인원이 무기직으로 전환이 되었고 편안하게 아이 낳을 수 있고 고용불안을 더 이상 느끼지 않고 계십니다. 제가 스포츠 강사분들은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영어회화 강사, 스포츠 강사 선생님들 모두 일정한 자격조건을 갖추고 학교 혹은 그 이외의 기관에서 경력을 쌓아온 분들입니다. 1년 일한 사람들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기준을 세우셔서 장기간 일했으며, 자격조건 이 되는 강사들도 매년 겨울마다 재계약에 마음 졸이지 않고 편안하게 교직에 장기간 있을 수 있게 고용조건을 개선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일반 기업도 다녔었고, 대학원도 졸업한 아이 둘 가진 평범한 대한민국 아줌마입니다. 모두들 밥그릇 싸움한다고 시끄러운 현재 저까지 나서서 더 시끄럽게 해야겠나..생각했는데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 나라, 지구의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리의 선생님들이 필요합니다. 세상은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데 교사 안에서 부장, 담임 등 중책을 맡고 계시는 선생님, 일정 자격 조건과 경력이 있는 한 분야 전문 강사 선생님은 같이 함께 있어도 나쁜 그림이 아닙니다. 남의 밥그릇을 빼앗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달라진 세상에서 다른 시각으로 교직 사회도 함께 변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내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이자 다른 아이들도 함께 키우는 어른이니까요. |
2017-08-10 10: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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