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 마크가 새겨진 작업복을 입고 일하지만, 협력업체의 비정규직으로 고용되어 상시적 고용불안, 장시간 노동, 저임금으로 고통 받는 LG유플러스 서비스센터 기사들이 인간다운 삶을 요구하며,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교섭을 요구한지 7개월이 다되어 가고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와 협력업체들은 4대보험 가입을 해지하고, 개통기사들의 노동자성을 부정하고, 조합원들의 일감을 뺏는 등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과정과 조정 이후에도 사측의 이러한 태도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결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지난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경고파업을 진행하고, 이후 업무에 복귀했다.

○ 이 과정에서 LG유플러스는 가상센터(직영센터)를 만들고, 일당기사를 대대적으로 모집했다. LG유플러스의 가상센터와 일당기사는 파업돌입 전에는 각 서비스센터 조합원들의 일감 뺏기로 활용되었고, 파업돌입 후에는 대체인력으로 활용되었다. LG유플러스의‘신종 대체인력 투입’은 경고파업 이후 현장에 복귀한지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 고정급 없이 설치 건당 수수료를 임금으로 받는 서비스센터 개통기사 조합원들의 경우 하루평균 8~9건의 업무할당에서 현재는 하루 1건이나 겨우 2건 정도의 업무만 주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개통기사들에게 일감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다름없다. 한 예로 5인 가족의 가장인 개통기사 조합원이 지난달 85만 9천원을 월급으로 받았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년 5인 가족 최저생계비가 193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최저생계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돈으로 한 달을 버텨야 하는 것이다.

또한, 관악과 부천 서비스센터의 경우는 경고파업 후 회사가 조합원들 몰래 야반도주하여 비조합원들과 함께 사무실을 옮겨 조합원들이 아예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례도 발생했다.

또한, 모센터의 경우에는 4대 보험 일방해지에 대한 원상복구를 요구하자 이번 달 월급에서 사용자 보험부담 분까지 포함하여 해지되었던 3~4개월 분의 보험료를 부담시켜 100여만원 이상을 공제하는 등 비상식적인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 LG유플러스 서비스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주말에 가족과 함께 쉬고 싶다.’,‘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싶다.’는 너무나도 소박한 요구에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와 협력업체는 일감 뺏기, 노조탄압으로 맞서고 있다.

우리는 지난번 삼성전자서비스가 서비스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상대로 자행했던 일감뺏기와 노조탄압과정이 어떤 사태를 초래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때문에 LG유플러스와 협력업체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 우리는 LG유플러스가 노동자들을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이런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LG유플러스는 신종 대체인력 투입을 위한 20여개 가상센터(직영센터) 운영을 즉각 중단하고, 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LG그룹이 말하는 인간중심의 윤리경영을 실현하는 방인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2014년 10월 23일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민주노총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 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