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강병재 의장 165일 만에 땅으로

을지로위원회l승인2015.09.21l수정2015.09.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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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직확약서 이행, 하청에 대한 원청 사용자성 인정 등을 촉구하며 165일째 대우조선해양 거제옥포조선소 70미터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강병재 대우조선노동자조직위원회 의장이 사측과 합의서를 작성한 후 20일 오후 크레인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오후 1시 45분 강의장(왼쪽)이 크레인 위로 올라간 이김춘택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오른쪽), 이원정(가운데)새정치민주연합 을지위원회 총괄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김구연 기자

복직확약서 이행과 원청에 대한 하청 사용자성 인정 등을 촉구하며 거제 대우조선해양 N안벽문 인근 70m 높이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해 온 강병재 대우조선하청노동조직위원회 의장이 20일 마침내 땅을 밟았다. 지난 4월 9일 크레인에 오른 지 165일 만이다.

강 의장은 이날 오후 3시 28분 고공농성을 모두 정리하고 땅으로 내려왔다. 강 의장과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협의회는 이날 사내 하청업체 희망기업 복직, 근속 평균임금 보장, 복직약속 불이행 기간 체불임금 지급, 복직대기기간 임금 지급 등에 합의했다. 이날 교섭 합의에는 대우조선 노동조합, 민주노총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본부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가 입회인으로 함께 서명했다. 이는 2011년 88일 철탑 고공농성 때 한 복직 합의 파기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합의문은 이원정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총괄팀장이 크레인 위로 들고 올라가 강 의장으로부터 직접 서명을 받았다. 서명과 함께 이김춘택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이 강 의장과 고공농성장 위 마지막 모습을 담은 영상인터뷰를 하고 짐을 챙기는 등 신변과 주변을 정리했다. 

▲ 20일 오후 3시 28분 강병재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의장(왼쪽)이 사측과 합의서를 작성한 후 크레인 밑으로 완전히 내려왔다. 크레인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던 동료와 포옹하고 있다./경남도민일보 김구연 기자

강 의장은 2005년 대우조선 내 전기 관련 협력사인 동진계전에 입사해 2008년 8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를 결성해 활동했다. 2009년 3월 어깨·허리 부상으로 업무상 재해 판정을 받고 수술 뒤 그해 8월까지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치료를 마친 강 의장이 돌아갈 회사는 폐업해 사라졌다. 그는 이를 비정규직 노조 형성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위장폐업으로 판단했다. 하청노동자 조직위 활동을 열심히 한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만 고용승계했기 때문이다.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지방노동위원회가 각하하자 강 의장은 2011년 3월 7일 15만 V의 고압 전류가 흐르는 철탑에 올랐다. 농성 88일 만에 대우조선해양 사내 협력사 협의회 대표와 확약서를 작성하면서 그는 철탑에서 내려왔다. 2012년 12월 이내로 강 씨를 사내 협력업체(해고 전 수행업무)에서 채용한다는 확약이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자 지난 4월 9일 다시 크레인에 올랐다.

이후 고공농성 37일째인 지난 5월 14일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민주노총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 등이 함께 강병재 노동자 지역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매일 대우조선해양 앞 선전전, 중식 집회 등 강병재 노동자 복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활동 등으로 사측을 압박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정치권도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가 김기식 국회의원(비례)을 주축으로 7월 대우조선 사측과 복직을 위한 접촉에 나섰다. 이어 지난달 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대우조선해양을 방문, 정성립 사장에게 "추석 전 해결"을 요청했고, 정 사장도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지난 12일 을지로위원회와 대우조선 노조가 전국 고공농성장 순회 희망버스 행사에 앞서 사측에 협상 재개를 강력히 요구했고, 사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협의가 급물살을 탔다.

▲ 20일 오후 3시 36분 크레인 아래로 내려온 강 의장(왼쪽)이 구급차에 타고 있다./경남도민일보 김구연 기자

지난 18일 협상 재개 이후 논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20일 마침내 강병재 의장이 합의문에 서명을 하면서 이번 고공농성은 일단락됐다. 

김동성 대우조선 하노위 부의장은 "여러 악재가 겹친 사측이 임단협과 강병재 의장 문제를 함께 안고 다른 일들을 추진력 있게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리라 판단한 것으로 본다"면서 "21일 열릴 국정감사도 사측이 강 의장 복직을 합의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장은 "사랑하는 딸이 가장 보고 싶다. 너무도 오랜 시간 동안 혼자 있도록 해 너무도 미안하다"면서 "전국에 아직도 고공농성 중인 동지들이 많다. 부산 생탁, 택시 노조 송복남·심정보,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옥상 광고탑에서 100여 일째 농성 중인 최정명·한규협 동지 등이 하루속히 내려올 수 있도록 나를 비롯한 더 많은 사람이 연대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의장은 3시 36분께 구급차에 실려 거제 백병원으로 이송됐다. 강 의장은 추석때까지 병원에 입원해 지내면서 건강진단을 받은 뒤 경찰 등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남도민일보 김두천 기자 kdc87@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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